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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나면 잎이 더 잘보이듯이.... No. 3930
   등대지기(y6882515@nate.com)    2012년 04월 03일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
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잎
돌려나기잎 무리지어나기잎

내가 사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운명이
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 이해인-



꽃이지고나면 잎이 더 잘보이듯이 누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그사람의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

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던 사람이라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크게 보인다.

우리가 한세상을 살면서 수없이 경험하는 만남과 이별을 잘 관리하는 지혜만 있다면 삶이 좀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웬만한 일은 사랑으로 참아 넘기고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마침내는 이해와 용서로 받아 안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서 말이다.

서로의 다름을 비방하고 불평하기 보다는 '이렇게 다를수도 있음이 놀랍고 신기하네?!" 라고 오히려 감사하고

감탄하면서 말이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머리로는 '축복으로 생각해야지....' 결심하지만 실제의 행동으로는

'정말 피하고 싶은 짐이네' 하는 경우가 더 많기에 갈등도 그만큼 심화되는 것이니라.

나하고는 같지 않은 다른 사람의 개성이 정말 힘들고 견디기 어려울수록 나는 고요한 평상심을 지니고

그 다름을 아름다움으로 볼수 있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한다.

꽃이진 자리에 환히 웃고 있는 싱싱한 잎사귀들을 보듯이 . 아픔을 견디고 익어 가는 고운 열매들을 보듯이...

얼굴과 말씨. 표정과 웃음. 걸을걸이와 취미. 생활습관과 인생관 그리고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맟추며 만나는 낚시터라는 숲에서 나는 오늘도 다양한 나무들로 걸어오는 낚시인들을 새롭게 만나고

새롭게 적응하며 살고 있다. 나의 우유부단함은 손님의 성품으로 길들이고. 나의 덜렁댐은 손님의

섬세함으로 길들인다. 나의 날카롭고 경직된 부분들은 손님의 부드러운 친절과미소 유머로 길들인다.

[오늘의 내가 이 위치에 이 자리에 이글을 쓰기까지 나 스스로가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이제서야 비로소

깨 닫는다.] - 등대지기

한꺼번에 실천하기엔 부담되겠지만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날 나도 멋진 잎사귀를 흔드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해인 수녀님의 산문집을 읽다가 .... 나를 들여다 봅니다.
낚시과학?集魚동영상보시고대어하세요!!  
[RE] 개장을 축하드리며,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